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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사에서 만남을 이어왔지만 성과가 없어 계약 기간 연장과 무제한 소개를 선택하게 되었고, 팀장의 적극적인 제안과 코로나 시국 속에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 결정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간제를 추천하며, 나의 성향과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MBTI 테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사냥꾼 기질을 발휘하여 애프터 신청을 받게 되었고, 이전과 달리 좋은 인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오기가 생겨서요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을 더하고 성과 없이 계약된 모든 횟수를 채웠다.
역시 상술인 걸까, 내가 운이 없었던 걸까, 눈이 더럽게 높은 걸까.
7개월 동안 인생 공부했다 치고 이대로 끝내야 하나?
그런데 랜선으로만 만났던 매칭 팀장이 직접 만나 이야기 하기를 요청했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방문했던 강남 본사는 여전히 깔끔하고 조용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발열 체크를 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뿐.
먼저 상담 팀장이 나타나 인연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위로를 전하고 사라졌고
나이 지긋한 매칭 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로 뵈니 더 반갑네요.”
그녀는 이모보단 고모의 느낌이 더 강했달까? 따뜻한 듯하면서도 엘리트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나 정도면 당연히 주어진 횟수 안에서 좋은 사람과 짝지어질 줄 알았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본인은 상당히 높은 매칭 성공률을 자랑하는데, 살짝 자존심이 상했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제가 오기가 좀 생겨서요. 어떻게든 좋은 분 만나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그녀는 가격을 더 할인해줄 테니 1년 기간에 무제한 소개로 해보는 것을 제안했다.
“1년 안에 무조건 결판을 내봅시다.”
이 사람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날지 아닐지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지다 보니
남은 횟수에 대해 부담감이 생기는 건 사실 너무나 당연했다.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가볼 거냐, 이대로 끝낼 거냐.
매칭 팀장의 결의에 찬 눈빛을 보니 없던 믿음도 생길 판이었다.
나는 그녀의 제안에 큰 고민 없이 “Go”를 외쳤다.
이유는 단순했다. 코로나 시국이 예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밤 10시 영업제한을 넘어, 밤 9시 영업제한으로 확대된다는데
도무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활로가 전혀 보이질 않았던 거다.
돈 벌어서 무엇하리, 이런데 쓰기라도 해야지 싶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매칭 팀장과 심도 있게 대화했는데, 매칭 시스템을 잘 이용하려면
상대방이 마음에 들던 안 들던 무조건 애프터를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정사 세계는 냉혹했다.
여자는 나이차가 적은 남자를 원하고, 남자는 나이차가 많은 연하를 원한다.
대부분 2세를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는 아무리 40대 여자가 관리 잘하고, 예쁘고, 난자를 냉동했어도
30대 여자를 이길 수 없다. 그것이 바로 결정사에서 바라본 결혼 시장의 현실이었다.
만일 결정사를 이용하기로 결심했고, 어느 서비스를 정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나는 기간제를 추천하고 싶다. 심적 부담감이 훨씬 덜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이번엔 또 어떤 사람이 나올까 흥미진진하군”하면서 계속 사람을 만나보는 걸
가볍게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단, 내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어떤 성향과 잘 맞는지 파악이 되어야 한다.
그게 우선되지 않으면, 휘둘리며 혼란스러워하다가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한참 유행을 탄 MBTI 테스트도 도움이 많이 된다.
전반적인 나의 성향과 상대방의 성향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할 수 있어서다.
준비가 됐다면? 즐기면 되는 거다.
사냥꾼
친한 친구가 말해줘서 알게 된 나의 이상한 습성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사냥꾼 기질.
내게 관심 없어하면 그들을 뒤쫓아 마음을 사냥하고는 정작 목표를 달성하면 금새 흥미를 잃는다고
아주 안 좋은 습성이니 고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매칭을 시작한 팀장의 노력과
피땀 흘려 번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나는 사냥꾼 기질을 발휘했다.
눈 맞추며 잘 웃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맞장구치며 리액션 해주고,
장점을 발굴해 칭찬까지 덧붙이면 그들 마음의 절반은 이미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부담감이 사라져서 일까?
백발백중! 일전과 다르게 만나는 사람들 모두 내게 애프터를 신청했다.
다른 매니저들로부터 자신의 회원에게 나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곧 좋은 인연 찾을 수 있겠다며 매칭 팀장은 덩실덩실 신바람에 춤을 췄다.
웰컴투 결혼정보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