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동안이죠

결혼정보 회사를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건 남성분들이 스스로에게 굉장히 관대하다는 거다.

나를 포함해 여자는 보통 가혹하리만큼 스스로를 엄격히 평가한다. 특히, 외모라면 더욱!

매칭 팀장의 "준수한 외모"라는 말에 얼마나 수없이 기대했다 실망했던가.

나이 이야기가 나오면 묻지도 않았는데 어김없이 그들은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자랑스러우니 내뱉는다>는 느낌으로 말했다.

“제가 좀 동안이죠.”

그냥 본인 나이대로 보인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좋은 분위기를 깰 수 없어서 적당히 동조했다.

아마 남성들의 그 관대한 성향은 진실을 숨겨주는 여자들 반응에서 발전된 게 아닐까?

사실 외모는 주관적인 지표니까 기준이 애매하긴 하지만

분명한 건 진짜 동안인 사람은 본인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부디 소개팅에 나가면, 저 말을 먼저 꺼내지는 말자.

상대방도 눈이 있으니 먼저 알아보고 칭찬과 덕담을 해줄 것이다.

자매품: "나는 역지사지가 잘 됨"

스스로 이야기하는 사람 대부분은 "내가 해주면 너도 해줘야 한다"라는 뜻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