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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남성은 자신에게 먼저 고백하는 여성에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어, 여성이 먼저 고백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 하지만, 27일간 썸을 타며 서로에게 호감을 확인한 후, 남자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고, 여성은 이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며 밀당을 했다.
- 결국 여성은 남자의 진심을 확인하고, 27일 만에 연인이 되었다.
여자가 먼저 고백해도 될까요?
“여자가 먼저 고백해도 될까요?”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내 대답은 No.
남성들은 종종 자신에게 먼저 고백하는 여성에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다는 걸 깨우쳐서다.
소극적인 성향이거나 연애 경험이 부족한 남성의 경우 먼저 고백을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사랑을 할 때 남자는 주로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이라는 신체 호르몬에 의존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적인 성향을 부각시키고 ‘도파민’은 도전적인 상황에서 더 활발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때문에 남성들은 자연적으로 본인이 쟁취하기 위해서 사냥을 즐긴다.
그만큼 성취와 정복욕이 강한 남자가 쉽게 얻은 대상에게는 긴장감이 줄어들면서 흥미가 저하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서 너무 쉽게 연애가 흘러간다고 느껴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그걸 <밀당>이라고 표현한다.
장기간 쌓아온 내공으로 감지한 기류는 분명 서로에게 호감이 많은 상태였지만
그는 아직 사귀자고 고백하지 않았다.
내 생애 백 일간 썸도 타봤는데 이 정도쯤이야, 조바심 내지 않기로 했다.
“객관적으로 잘 생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주관적으로 잘 생겨야죠. 내 눈에 멋져야 함!”
“맞아요”
“연인끼리 더워도 손잡고 다닌다 vs. 땀나서 그건 좀”
“1번”
“1번 좋네요”
“갑자기 처음 만난 날 카페 들어오실 때 생각나요. 속으로 저 분은 아니겠지 했어요”
“왜요?”
“키 크고 늘씬하셔서”
“하하하, 전 들어가면서 ‘빈자리가 너무도 많다 어디로 가지’ 생각만 했던 거 같아요”
“앉을 자리가 너무나 많긴 했죠. 암튼 그래서 뵙자마자 두 번은 놀랐는데
두 번째는 마스크 벗고 보니 미인이셔서”
“전 인사하고 마스크 벗었을 때 동안이시다 생각했어요”
우리는 달달한 깨 볶는 냄새를 풍겨가며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일주일이 더 지났다.
각자 예정된 일정으로 주말을 보내던 중 “오늘 오후에 스케쥴 어떠세요?”라며
그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번 주말은 못 보고 넘어가는 줄 알았기에 무척 기뻤지만
최대한 자제하며 시간을 조율했다.
“아.. 일정이 있긴 한데, 6시면 시간 될 거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앗! 네. 6시쯤 좋아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각자 보낸 일정에 대해 얘기하고, 사소한 거에도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몇 초간 말이 없더니 “우리 정식으로 만나볼래요?”라고 고백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간 말이 그만…
“갑자기요?”
보통은 분위기를 빌드업을 하며 고백할 타이밍을 만들어 고백하는데
물어볼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온 질문이라 살짝 당황했던 거다.
원래 내일쯤 고백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더 당기려고 했다고.
날짜 맞춰 기념일을 챙기기보다 매일을 기념일처럼 챙겨주고 싶다며 그는 진지하게 고백했다.
난 잠시 대답을 고민했다.
바로 “좋아요” 하기엔 너무 기다린 것 같고. “글쎄요” 하기엔 지금 당장 너무 기쁜데?
“오늘 1일로 할지, 내일 1일로 할지 고민 좀 해볼게요”
사실 모든 대답이 예스였는데, 그는 내가 고민한다고 여겼던 것 같았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엎드려 그에게 답장을 했다.
“아까 질문 생각해봤는데 오늘부터 1일 하죠”
“네! 그래서 왜 고민하셨어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고민한 건 아니고요. 사실 물어볼지 전혀 예상 못 한 타이밍이라..”
“아하! 타이밍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그 마음은 충분히 알겠네요. 잘 만나가 봐요 우리”
“네! 좋아요. 3년 후, 5년 후, 10년 후에도 기대돼요. 현재도 물론 그렇고요!”
만난 지 27일만에 드디어 우리는 연인이 됐다.
수많은 맞선과 소개팅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고, 그날 밤은 가슴이 쿵쾅거려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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