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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결혼정보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보다는 결혼 가능성을 따지는 현실적인 조건에 매몰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고, 1년간의 서비스 이용 후에는 결혼 시 성혼 사례금을 받는 조건으로 계속 소개를 받기로 했다.
- 주변에서 결혼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봄이 오면 설렘보다는 우울함을 느꼈고, 새롭게 시작되는 봄과 달리 변화 없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나이듦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 결혼정보회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지친 마음을 인정하며,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보다는 혼자 살아가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여자는 봄을 탄다
결혼정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상대방이 나를 진짜 호감을 느끼고 놓치기 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나이도 있고 이만하면 괜찮고, 결혼하기에 무난하다고 생각하는지 구분이 힘들다는 거였다.
외모면 외모. 경제력이면 경제력. 학벌이면 학벌.
차라리 원하는 니즈가 명확한 사람은 결혼 선택도 단순하고 명쾌하게 결정했다.
나는 그게 타협되지 않았고,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다가 하는 것이라는 로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들이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계약했던 1년이 지나고, 매칭 팀장은 이젠 본인이 억울해서 안되겠다며
결혼하면 즉, 청첩장이 나오면 성혼 사례금을 받는 조건으로 계속 소개해주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손해 볼게 없어서 그 제안을 수락했다.
나는솔로, 돌싱글즈, 환승연애, 솔로지옥 등등 TV에는 온갖 연애 관련 프로그램이 성행했다.
사람들은 대리 만족과 환상을 품으며 열광했고, 공감했다.
내 주변에도 한참 <돌싱글즈2>의 <윤남기 신드롬>이 일었었는데,
왜 저런 남자는 내 주변에 없느냐는 한탄이 쏟아졌다.
봄이 오면 좋고 설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좀 우울해졌다.
봄을 타는 건가?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지 않는가.
“왜 봄을 타는지 생각해 봤는데 대략 알 거 같아.
봄은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인데 난 뭐 특별히 변한 게 없고, 앞으로도 이럴 건가 싶고
‘아.. 이렇게 또 나이 들어가는구나’ 해서 좀 우울해지나 봐.”
“계속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이 괜찮다고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잖아.
사람은 바뀌어도 상황도 대화도 비슷할 테니 너도 지칠 거야.”
온갖 사람들을 만나며 겪었던 에피소드가 책 한 권으로도 모자를 스토리라며
베프는 짝을 찾는 여정을 강행 중인 나를 위로하며 다독여줬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진짜로 글을 쓰고 있다.
서서히 지쳐가던 이 시기에 비로소 가슴속 깊숙이 넣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인정했다.
아, 이제 진짜 혼자 살아야겠다.
웰컴투 결혼정보회사